미국 디지털 출판 동향 및 저작권 문제 분석, 한국 출판사의 미국 시장 대응 전략

미국 디지털 출판 동향 및 저작권 문제 분석, 한국 출판사의 미국 시장 대응 전략

 

 

 

 

 

9월 미국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이우정

 

 

 

 

미국 디지털 출판 동향 및 저작권 문제 분석
1. 미국 출판 시장의 최근 동향
이번 달 미국출판협회(AAP)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체 출판 산업계의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4.1%가 성장한 325억 달러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합한 디지털 포맷 부문은 현재 전체 출판 산업 수익의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독서 시장 내 디지털 소비가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오디오북은 전년 대비 22.5% 증가해 24억 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전자책 매출도 약 21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늘었지만, 증가 폭은 오디오북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또한 오디오 출판사 협회(AP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18세 이상 가운데 약 51%, 즉 1억 3,400만 명이 “한 번 이상 오디오북을 청취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청취 경험이 없는 이들 중에서도 38%가 “오디오북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해, 향후 시장 성장 잠재력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오디오북이 단순한 보조적 독서 형식이 아니라, 주류 독서 방식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출퇴근길, 운동, 가사 노동 등 틈새 시간을 활용하려는 현대인의 생활 패턴과 모바일 기기의 보급이 맞물리며 새로운 독서 습관을 만들어낸 것이다.

출처
Association of American Publishers (AAP), StatShot Annual Report 2025
https://publishers.org/news/aap-statshot-annual-report-publishing-revenues-totaled-32-5-billion-for-calen-dar-year-2024/The Audio Publishers Association (APA) Sales Survey 2025
https://www.audiopub.org/surveys

미국 디지털 출판 동향 및 저작권 문제 분석, 한국 출판사의 미국 시장 대응 전략

 

2. 미국 디지털 독서 트렌드
미국의 전자책은 이제 단순히 텍스트만 제공하는 단계에서 벗어나고 있다. 일부 교육·학습용 전자책에는 오디오·영상 자료가 결합되고, 독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상호작용 기능이 더해지는 등 새로운 형태의 하이브리드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다. 유통 방식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오더블(Audible), 킨들 언리미티드 (Kindle Unlimited), 스크리브드(Scribd) 같은 구독형 서비스는 독자에게 ‘무제한 접근’ 경험을 제공하면서 시장 확산을 이끌고 있다. 특히 오더블은 최근 인기 팟캐스트 제작자와 협업해 오디오 시리즈를 선보이며, 책과 방송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오디오북 시장은 출판업계를 넘어 구독 기 반의 다른 산업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미국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는 2022년 오디오북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기존 구독 서비스와 결합하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의 웹소설·웹툰 시장 구조와도 닮아 있다. 독서가 소유에서 접근으로, 완결에서 연 재로 전환되는 양상은 글로벌 출판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보여준다.

 

3. AI 확산과 저작권 분쟁의 심화
AI 기술의 발전은 출판계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지만, 동시에 저작권 분쟁이라는 도전을 불러왔다. 2023년 미국작가조합(Authors Guild)과 여러 작가들은 오픈AI(OpenAI)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상대로, 자사 저작물이 무단으로 학습 데이터에 활용되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같은 해 12월 뉴욕 타임 스(The New York Times)도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언론 콘텐츠 무단 사용 문제를 공식화 했다. 2025년 6월,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에서 진행된 바르츠 대 앤트로픽 소송 (Bartz v. Anthropic) 에서는 합법적으로 구입한 도서를 디지털화해 학습 데이터로 활용한 행위를 매우 변형적이라며 공정 사용 으로 인정했다. 같은 맥락에서 진행된 카드리 대 메타 소송(Kadrey v. Meta) 역시 합법적으로 입수한 저작물 을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는 것은 공정 사용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이러한 판결들이 AI 모 델 훈련을 전적으로 허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불법 복제물 사용 등 명백히 위법한 사례에 대해서는 여전 히 법적 판단이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복잡한 양상의 분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AI 기업들이 저작 권 문제를 단순한 잠재적 위험으로만 볼 수 없음을 시사한다. 저작권 분쟁은 이미 법적·재정적 부담이 현실 화된 리스크로 드러나고 있으며, AI 생태계의 지속적인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불확실성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출처
Authors Guild공식 성명 2023
https://authorsguild.org/news/thousands-sign-authors-guild-letter-calling-on-ai-industry-leaders-to-protect-writ-ers/
The New York Times Company v. Microsoft Corporation et al
https://law.justia.com/cases/federal/district-courts/new-york/nysdce/1:2023cv11195/612697/514/Bartz v. Anthropic
https://www.insidetechlaw.com/blog/2025/09/bartz-v-anthropic-settlement-reached-after-landmark-summa-ry-judgment-and-class-certification
Kadrey v. Meta
https://mashable.com/article/kadrey-v-meta-judge-rules-against-plaintiffs

 

4. 미국 출판 산업의 입법 및 제도적 동향
AI 학습 데이터와 저작권을 둘러싼 논의는 법원 판결에 그치지 않고, 미국 의회와 정부 기관 차원에서도 빠르게 제도화되고 있다. 2024년 미 의회에서 발의된 「Generative AI Copyright Disclosure Act」는 AI 기업

이 학습 데이터에 포함된 저작물의 출처를 미국 저작권청에 사전 고지하도록 의무화한 법안으로, 현재 심의 중이다. 미국 저작권청은 2024년 3월 지침을 개정하여, “인간의 창작 기여가 없는 산출물은 저작권 보호 대 상이 아니다.”라는 원칙을 명문화했다. 즉, 생성형 AI가 단독으로 만든 결과물은 등록이 불가능하며, 창작 과 정에서 인간이 실질적으로 기여한 부분만 보호받을 수 있다는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입법·규제 움직 임은 AI 기업에게는 투명성 확보, 권리자에게는 법적 보호 강화를 의미한다.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도 파급 효 과가 예상된다. 미국 규제가 국제 저작권 질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도 유 사한 기준을 참고하거나 자국의 가이드라인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출처
U.S. Congress 2024 「Generative AI Copyright Disclosure Act」
https://www.copyright.gov/ai/Copyright-and-Artificial-Intelligence-Part-2-Copyrightability-Report.pdf

 

5. 한국 출판사의 미국 시장 대응 전략
앞서 언급했듯, 미국 디지털 출판시장은 오디오북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구독형·연재형 서비스가 독서 문화를 재편하고 있다. 동시에 AI 학습 데이터를 둘러싼 저작권 분쟁과 규제 강화가 현실화되면서, 해 외 출판사들에게는 기회와 위험이 동시에 다가오고 있다. 한국 출판사가 미국 시장을 겨냥한다면 세 가지 전 략적 대비가 필요하다.

첫째, 멀티포맷 제작 역량 확보다. 미국에서 오디오북은 이미 전자책보다 큰 시장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 며, 전자책 단독 수출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 텍스트·오디오·멀티미디어를 결합한 콘텐츠 제작을 통해 현지 독자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웹툰은 웹툰·드라 마·영화 제작을 아우르는 IP 확장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바 있으며, 이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 할 수 있다.

둘째, 계약 단계에서의 유연성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최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보고서에 따 르면 해외 출판 관계자들은 K-Book 저작권 계약 과정에서 인세 조건, 현지 출판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 그 리고 계약 조항의 경직성을 주요 어려움으로 지적하였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한국 출판사는 계약 시 경 직성을 줄이고 협상 여지를 확보하면서도, AI 학습 데이터의 활용 여부와 범위, 대가, 금지 조항 등을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 계약 조항을 유연하게 설계하되, 데이터 활용 조건을 명문화하고 워터마킹이나 블록체 인 기반 추적 기술 같은 보호 장치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법·제도 변화 모니터링이다. 미국은 판례와 입법을 통해 빠르게 규범을 확립하고 있으며, 이 변화는 국제 저작권 질서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 출판사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미국 시장의 제도적 흐름을 따라잡고, 그에 맞는 계약·마케팅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 미국의 출판시장은 단순한 수출 무 대가 아니라 글로벌 저작권 질서의 시험대라 할 수 있다. 한국 출판업계가 선제적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한다 면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KPIPA) 해외출판시장 규모 및 진출전략 연구 https://www.kpipa.or.kr/p/g3_1/145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미국 디지털 출판 동향 및 저작권 문제 분석, 한국 출판사의 미국 시장 대응 전략

AI와 오디오북이 주도하는 미국 출판시장 2025 디지털 출판 동향과 저작권 분쟁 분석

미국 출판시장 보고서

디지털 출판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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