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대만 독립 서점 관련 세미나 진행, 타이완 콘텐츠 진흥원 2023년 출판 업계 데이터 분석 보고서, 카다로그디자인, 카다로그표지, 카다록
6월 대만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박소영
이달의 출판계 이슈
말레이시아에서 대만 독립 서점 관련 세미나 진행
말레이시아 주제 타이베이 경제문화판사처(TECO)는 최근 에스라이트 서점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지점과 협력하여, 대만의 독립 서점과 문학을 주제로 한 세미나 시리즈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에스라이트 서점에서 진행한 대만 문학 세미나의 두 번째 에디션으로,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에스라이트 포럼(Eslite Forum)에서 진행된다.
대만은 독립 서점과 독립 출판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이다. <한겨레>의 지난 2024년 2월 27일 기사 내용에 따르면, 대만에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별 서점이 전체 500곳가량 있으며 이 가운데 200여 곳이 독립 서점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대형 서점과의 경쟁으로 인해 대만의 독립 서점들이 생존의 위기를 마주하는 가운데, 대만을 대표하는 대형 서점 중 하나인 에스라이트의 세미나를 통해 대만의 독립 서점이 해외 독자들을 만나보게 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대만 독립 서점의 모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상영을 통해 시작되며, 독립 출판사 대표와 독서 문화 운동가가 참여해 대만의 독립 서점 문화를 홍보할 예정이다. <포커스 타이완>의 지난 5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 문화부는 이번 세미나에 대해 ‘독립 출판이 어떻게 독자들의 시야를 확장하고, 독서를 통해 사람들이 더욱 자유롭고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5월 31일에 시작된 해당 세미나는 8월까지 진행되며, 대만을 대표하는 4명의 작가가 세미나에 참여해 자신의 창작 여정에 대한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대만의 독립 서점에 관한 관심이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보 과정에서 대형 서점과 독립 서점의 협업이 이루어지고, 국경을 넘어 문화교류가 진행되는 모습이 흥미롭다. 대만의 대형 서점과 독립 서점이 나란히 손을 맞잡고 해외 홍보에 나선 이번 세미나는 출판 생태계에 협업과 상생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출처
https://focustaiwan.tw/culture/202505270006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130039.html
현지 출판관련 통계/연구조사
타이완 콘텐츠 진흥원
2023년 출판 업계 데이터 분석 보고서(2023 Key Data of Publishing Industry) 공개
타이완 콘텐츠 진흥원이 지난 6월 3일, 2023년 대만 출판 업계의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일반 도서, 만화책, 그리고 잡지를 포함한 출판 업계 전반을 다루고 있다.
보고서의 내용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만의 출판업계에는 총 973개의 출판사가 있으며, 이들 중 대학과 정부 기관을 제외하면 총 670개의 출판사가 있다. 출판사들은 대부분 대만 북부에 있으며, 만화책 출판사의 경우 이러한 경향이 가장 심해 전체 만화책 출판사 중 95.24%가 대만의 북부에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대만의 출판 인프라 및 인적 자원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2023년 기준 대만의 평균 도서 가격은 NT424(한화 1만 9,643원)이며, 이는 전년도의 NT425(한화 1만 9,690원)보다 소폭 감소하였으나 대동소이한 수치이다. 오디오북의 평균 가격은 NT397(한화 1만 8,396원)으로 종이책 평균보다 낮은 가격을 보였으며, 오디오북의 평균 가격 또한 전년도보다 하락하였다. 디지털 출판을 통해 발간되는 전자책의 평균 가격은 가장 저렴한 가격을 보여, NT275(한화 1만 2,743원)이었다. 다만 대만은 도서 정가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판매자들이 일년 내내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하였다. 2025년 현재 시점의 최신 데이터를 반영하지는 않았으나, 정량적 요소를 통해 최근 대만 출판업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해당 보고서는 타이완 콘텐츠 진흥원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https://en.taicca.tw/industry_insight/list?type_id=1&page=1
이달의 출판계 이슈
대만에서 출판된 한국 작품의 한국 역수입 지속
대만에서 출판된 한국 작품들의 한국 역수입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애니메이트 온라인 삽은 한국 웹소설인 《패션》의 단행본 4권과, 《장미와 샴페인≫의 단행본 2권의 대만판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애니메이트는 일본에 본점을 두고 있는 애니메이션, 만화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체인점으로 주로 하위문화 관련 상품 또는 마니아 위주로 소비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패션》과 《장미와 샴페인》의 예약은 7월 10일까지 진행되며, 대만에서 판매되는 도서인 만큼 번체 중국어로 쓰인 책이 배송된다.
이처럼 한국 작품의 대만판 도서가 웹소설 팬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대만판 도서에서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러스트나 머천다이즈가 추가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부 대만 출판사들은 기존에 한국 출판사와 협업을 진행했던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닌,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팬아트 작가와 협업하여 일러스트를 신규로 그리고 이를 표지에 포함하는 등 한국 출판사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시도를 통해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 결과로 중국어 번체를 전혀 읽지 못하는 한국 팬들 또한 수집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대만판 도서를 구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대만 도서의 역직구는 일부 마니아들에게 한정되어 일어나는 현상으로, 여전히 대중적인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웹소설 마니아들이 오직 수집을 위해 읽을 수 없는 대만 도서를 유행처럼 역직구하는 모습은 오늘날 책이 콘텐츠이자 굿즈로 소비되는 시대의 흐름을 보여준다고 여겨진다.
출처
animate Korea X 공식 계정 @animateonlineKR
국립 대만 문학 박물관(NMTL) 타이베이에 대만 문학 허브((臺灣文學糧倉) 개관
국립 대만 문학 박물관(NMTL)은 지난 6월 6일, 타이베이에 ‘대만 문학 허브(臺灣文學糧倉)’를 공식 개관했다. 이 공간은 문학 창작자들을 위한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 기획되었으며, 문학 창작 환경 조성 및 국제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허브는 기존 창고를 리노베이션해 조성되었으며, 공간 자체가 문학의 성장과 순환을 상징하도록 설계되었다.
개막식에는 문화부장 장융더(張永德)를 비롯한 주요 문화 인사들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장 부장은 ‘문학은 시대의 정신이며, 민주주의의 토대이자 가장 강한 소프트파워’라며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대만 문학 허브의 디렉터인 첸잉팡(陳瑩芳)은 대만 문학 허브가 국내외 창작자들이 교류하고 대만 문학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재 대만 문학 허브는 개관을 기념해 두 가지 전시를 개최 중이다. 첫 번째는 체코 국가문서보관소와 협업한 <가장 아름다운 도서: 대만과 체코> 전으로, 양국의 북디자인과 출판 미학을 소개한다. 두 번째 전시는 <언어의 교환: 문학, 대만 그리고 세계>로, 번역과 문학을 매개로 한 대만과 세계 간의 문화교류 가능성을 탐구한다. 대만 문학 허브는 현재 진행 중인 전시 종료 이후에도 다양한 전시와 행사를 통해 대만 문학 홍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허브가 국립 대만 문학 박물관이 타이베이에 설치한 두 번째 브랜치라는 점이다. 첫 번째 브랜치에서는 창작자 거주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번 개관을 통해 타이베이에 두 곳의 문학 기반 시설이 마련된 셈이다. 이는 정부 차원의 문학 인프라 투자와 문학의 전략 자산화 움직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대만 정부는 문학을 단순한 예술 장르가 아닌 문화 정체성과 국가 브랜드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있으며, 문학 허브는 이러한 철학의 구체적 실현으로 해석된다.
최근 찬 바람이 부는 대만 출판계에서 문학 관련 도서들 또한 예외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만 문학 작품들이 국외에서 문학상을 받으며 이를 통해 문학 도서 판매에 순풍이 들어올 것이라는 언론의 기대가 있었기는 하나, 이 또한 문학 도서 판매 증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에도 대만 정부는 지속적인 투자와 홍보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출판 불황 속에서도 이어지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앞으로 대만 문학 생태계에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https://www.moc.gov.tw/en/News_Content2.aspx?n=467&s=238819
말레이시아에서 대만 독립 서점 관련 세미나 진행, 타이완 콘텐츠 진흥원 2023년 출판 업계 데이터 분석 보고서, 카다로그디자인, 카다로그표지, 카다록
현지 한국도서 출간 현황 및 현지 반응 분석
현지 한국도서 출간 현황
출처
6월 한 달간 대만에서는 수많은 한국 웹소설의 출판이 이어졌다. 먼저 웹소설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의 스페셜 에디션 예약 판매가 오는 6월 23일부터 예정되어 있다.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은 이미 다양한 한국 웹소설을 소개한 바 있는 출판사인 인터스텔라에 의해 진행된다. 그간 인터스텔라 출판사를 통해 출판되었던 한국 웹소설들과 같이 이번에 판매되는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의 스페셜 에디션에도 다양한 머천다이즈가 포함되어 있다. 작가의 사인이 들어간 엽서, 책갈피, 일러스트 미니 포스터, 스티커 세트 등이 이번 스페셜 에디션을 위해 제작되었다.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의 팬들은 이번 스페셜 에디션의 판매를 반기는 분위기이다, 인터스텔라 출판사의 X 공식 계정(@interstellar_sw)에 포스팅된 스페셜 에디션 판매 소식에, 해외 팬들은 ‘한국 머천 다이즈의 판매를 놓쳤는데, 이번에는 꼭 가지고 싶다’ 라고 댓글을 달며 환영했다.
이번 스페셜 에디션의 머천다이즈에 열광하는 것은 비단 해외 팬들뿐만이 아니었다. 한국의 팬들 또한 ‘국내 단행본도 이런 느낌이길 원했다’, ‘일러스트가 너무 취향이다’라고 이번 스페셜 에디션에 대해 언급하며 긍정적인 소감을 남겼다. 출판사를 통한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 스페셜 에디션의 해외 공동 구매는 8세트부터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공동 구매할 사람을 찾는 한국 네티즌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이처럼 판매 시작 이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의 스페셜 에디션의 가격은 NT1,450(한화 6만 6,99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현재 출판사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NT 1,399(한화 6만 4,633원)의 할인가에 판매되고 있다. 단행본 1, 2권과 특별 머천다이즈를 포함한 가격이다.
인터스텔라 출판사를 통해 단행본이 출간되어 대만 독자들을 만나보기 시작한 다른 웹소설 시리즈들의 출판 또한 6월 내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대만에서 출판된 한국 웹소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얻었던 싱송 작가의 작품 《멸망 이후의 세계》의 단행본 4, 5권이 6월 11일에 출판되었으며, 단행본의 가격은 각각 NT420(1만 9,408원)으로 책정되었다. 인터스테라 출판사는 같은 날 《멸망 이후의 세계》 이외에도 두 권의 한국 웹소설을 더 내놓았다. 먼저 한국 웹소설 《내 동생 건들면 너희는 다 죽은 목숨이다》의 단행본 4권이 출판되었고, 해당 단행본의 정가는 NT400(1만 8,492원)으로 책정되었다. 《접근 불가 레이디》의 단행본 4권도 동일한 일자에 출판되어 정가 NT380(1만 7,567원)에 판매 중이다. 이처럼 인터스텔라 출판사는 6월에만 무려 4종의 한국 웹소설 신간을 내놓았다.
인터스텔라의 한국 웹소설 사랑은 이번 6월뿐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다양한 한국 웹소설을 출판했었다. 5월 14일에는 쿄우 작가의 《셔트라인》과 신 작가의 《도깨비도 수풀이 있어야 모인다》의 단행본을 내놓았다. 단행본 신간 이외에도 팬덤을 겨냥한 스페셜 에디션 판매 또한 진행했다. 박노덕 작가의 《동정의 형태》의 스페셜 에디션을 5월 30일부터 판매했고, 같은 날짜에 samk 작가의 《페이백》의 스페셜 에디션도 함께 내놓았다.
현재 대만 출판시장에서 한국 웹소설은 독자적인 장르로 자리 잡아 가며 메인스트림의 한 축이 되어가고 있다. 과거 한국 내에서는 하위문화로 분류되던 웹소설이, 해외 시장에서 오히려 출판 업계의 메인스트림으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 흥미롭다. 실제로 《전지적 독자 시점》은 대만 내 유명 서점에 의해 해외 문학 작품으로 분류되어, 해외 소설 판매 차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비롯한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이름을 나란히 하였던 이력이 있기도 하다.
《전지적 독자 시점》이 대만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데 이어, 이후 대만에서 번역되어 출판된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 《셔트라인》 등 다양한 웹소설들이 장르와 작가 스타일이 제각각임에도 불구하고 고정 팬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한국 웹소설이 단순 콘텐츠 수출을 넘어서, 하나의 장르로서 팬덤을 형성하며 시장 내에 확고히 안착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와 같이 한국 드라마와 웹툰에 이어 웹소설은 오늘날 한류 소비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인터스텔라 출판사는 대만 내 한국 웹소설 유통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해당 출판사의 공격적인 릴리즈 전략과 빠른 간격의 연속 출판에 눈길이 간다. 특히 머천다이즈 중심의 스페셜 에디션 출시는 인터스텔라 출판사가 수입한 한국 작품들의 팬덤 형성에 핵심적 기여를 하고 있다. 스페셜 에디션에 포함된 머천다이즈들은 단순 부속물이 아니라 팬심을 자극하는 주요 콘텐츠로 작용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웹소설을 하나의 복합 콘텐츠 상품군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
출처
인터스텔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 : https://x.com/interstellar_sw
말레이시아에서 대만 독립 서점 관련 세미나 진행, 타이완 콘텐츠 진흥원 2023년 출판 업계 데이터 분석 보고서, 카다로그디자인, 카다로그표지, 카다록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