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출판 동향 및 저작권 문제 분석, 번역가 진정의(陳靜宜) 인터뷰, 현지 한국도서 출간 현황 및 언론, 리뷰 등 현지 반응 분석
9월 대만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박소영
이달의 출판계 이슈
대만 국제 아동·청소년 도서전(臺灣國際兒少書展), 타이중에서 첫 개최
대만의 첫 국제 아동·청소년 도서전이 오는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대만 중부의 도시 타이중에서 열린다. 대만의 언론사《타이완 투데이》의 8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문화부는 어린 세대의 독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문화부 리칭후이(李靜慧) 차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탈리아·한국·체코 등에서 열린 아동 도서전의 성공 사례에 영감을 받아 이번 행사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도서전은 매해 다른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될 예정이라며, 국립 대만 만화박물관이 위치한 타이중이 첫 개최지로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전국 각지에서 도서전을 열어 대만 전역에 독서 문화를 진작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도서전에서는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서점, 일러스트레이터, 번역가와 더불어 대만,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우크라이나,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초청된 작가들이 대만 독자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출처
《CNA) (2025.8.19.) 跨越城市.閱讀無界 首屆臺灣國際兒少書展策展焦點搶先看 https://www.cna.com.tw/postwrite/ chi/410047
《타이완 투데이(Taiwan Today)》 (2025.8.20.) Taiwan to stage inaugural children’s, youth book fair in Taichung https://taiwantoday.tw/culture/top-news/273793/taiwan-to-stage-inaugural-children%E2%80%99s%2C-youth- book-fair-in-taichung
디지털 출판 동향 및 저작권 문제 분석, 번역가 진정의(陳靜宜) 인터뷰, 현지 한국도서 출간 현황 및 언론, 리뷰 등 현지 반응 분석
디지털 출판 동향 및 저작권 문제 분석
출판산업 진흥을 위한 2025-2030 중장기 계획(出版產業振興方案114-119年中程計畫)
최근 대만 정부의 출판 산업 진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눈에 뜨인다. 올해 대만 정부는 문화를 통한 성장을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삼아, 높은 문화 관련 예산을 책정했던 바 있다. 2025년 문화부의 예산 총액은 303.93억 대만 달러에 달해, 300억을 돌파했으며, 그 중 공무 예산은 290.09억 대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여, 2024년 대비 약 12% 증가했다.
대만 문화부는 증가된 예산으로 12개의 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문화 홍보를 통한 국제 사회 속에서의 국가 이미지 개선에 힘썼다. 문화 사업에 대한 이러한 지원은 “예술과 문화를 뿌리로, 국제 사회에서 문화 교류를 통한 다분야에서의 교류를 이어나가기 위함”이라고 지난 2025년 2월 25일 발표된, 대만 총리의 2025년 구두 업무 보고 내용에 포함되어 정부 기관인 행정원 웹사이트를 통해 공식적으로 언급되었던 바 있다.
문화부의 문화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초, 대만 정부의 2025-2030 출판 사업 활성화 플랜이 공개되며, 출판 산업 또한 이러한 지원의 수혜자가 되었다. 대만의 콘텐츠를 통해 ‘타이완 웨이브’를 이루어 문화를 통해 수출 경제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의 일환으로 대만 정부가 출판 산업 살리기에 돌입한 것이다.
출판 산업 진흥을 위한 2025-2030 중장기 계획의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된 바 없으나, 대만 문화부는 독서 습관 변화에 직면한 출판 산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출판 디지털 혁신을 강화하고, 전자책의 품질 향상, 서점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기에 출판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출판 산업 살리기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예측된다. 2025년이 마지막 4/4분기를 앞둔 가운데, 2025-2030 중장기 계획의 첫 해인 2025년, 대만 정부의 출판 산업 진흥을 위한 노력이 어떠한 실질적인 효과로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출처
https://www.moc.gov.tw/News_Content2.aspx?n=105&s=222797
https://english.ey.gov.tw/Page/878D1F23A9E61177/bc2dd6a3-e589-4df8-a987-1518ba69cf97
디지털 출판 동향 및 저작권 문제 분석, 번역가 진정의(陳靜宜) 인터뷰, 현지 한국도서 출간 현황 및 언론, 리뷰 등 현지 반응 분석
출판계 인사 인터뷰
번역가 진정의(陳靜宜) 인터뷰
지난 7월 타이베이에서 아동 도서를 주제로 한 도서전이 열린 데 이어, 두 달 만인 9월 말에는 타이중에서 대만 최초의 국제 아동·청소년 도서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아동 도서를 중심으로 한 대형 출판 행사가 연이어 열리면서, 대만 출판 업계에서도 아동 도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양한 한국 그림책을 대만에 소개해 온 진정의 번역가를 만나, 그의 번역 여정은 물론 대만 출판 시장 전반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한국어 강의와 도서 번역을 병행하며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한국과 대만이 서로의 문학 작품이나 역사, 인문·사회적 풍속을 아직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번역을 통해 양국 독자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싶다고 전했다.
Q 안녕하세요. 진정의 번역가님, 번역가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어떤 작품들을 번역해 오셨는지요?
A 저는 대만에서 10대 초반부터 개인적인 취미로 한국어를 독학하기 시작하였고, 이후 대만의 중국문화대학교 한국어문학과를 거쳐 한국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통번역학을 전공하였습니다. 동시통역 및 순차통역을 중심으로 학문을 익혔기에 초기에는 주로 통역 업무를 수행하였으나, 코로나 이후 원격 업무가 활성화되면서 번역 업무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번역하여 출판된 작품은 주로 그림책이며, 대표적으로는 향출판사의 《우리 같이》, 《치과 가는 길》, 《무슨 일이지?》, 사계절출판사의 《따끈따끈 찐만두 씨》, 나는별출판사의 《빛방울이 반짝잔짝》, 웅진주니어의 《내 이름은 태풍》 등이 있습니다.
현재 번역을 완료하고 출판 작업이 진행 중인 작품으로는 한림출판사의 《똥꼬 아저씨의 하루》, 《요가하는 고양이》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사계절출판사의 소설 《몬스터 차일드》와 한빛라이프의 심리교육서 《엄마의 말하기 연습》도 번역하고 있습니다.
번역가 진정의(陳靜宜)
Q 인터뷰 요청을 드리기 전, 번역가님의 프로필과 이전 작업을 살펴보았습니다. 기존에 남기신 글을 통해 한국 문학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대만인으로서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대학 전공 공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만에서는 한국어 관련 교육을 받기가 매우 어려운 환경이었기에, 어린 나이에 한국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추구하다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한국어문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학과 공부를 통해 한국 문학과 문화 등 인문학적 지식에 매료되었고, 지금까지도 흥미를 가지고 연구하며 번역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Q 최근 번역하신 <몬스터 차일드>를 비롯해 여러 아동·청소년 문학 작품을 번역하신 점이 인상적입니다. 특별히 이 분야의 작품들을 번역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더불어, 이번에 번역하신 <몬스터 차일드>는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후, 이제 대만 독자들에게도 선보이게 된 작품입니다. 번역가로서 이 작품을 어떤 작품으로 소개하고 싶으신지요?
A 지인의 추천으로 그림책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후 출판사로부터 아동·청소년 서적 번역 의뢰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해당 분야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책보다 이야기의 깊이와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을 번역하면서 웃고 울기도 하며, 매우 인상 깊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덧붙이자면 대만 출판사에서 《몬스터 차일드》를 선택하게 된 주요 이유는, 시장에서 사회정서 학습(SEL)에 대한 주제가 상대적으로 적게 다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해당 주제를 매우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이야기의 전개가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특히 학교 내에서 괴롭힘을 겪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며, 이는 현재 대만 사회에서 부족한 시각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각의 부재로 인해, 학교 폭력이 나 다양한 정체성으로 인한 가치관 혼란을 겪는 아이들이 장기간 사회의 주변부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판사는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고, 위로받을 수 있는 ‘마음의 피난처’를 제공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Q 인터뷰에 앞서, 번역가님과 이메일이 오갈 때, 말씀해주신 바에 따르면, 대만의 많은 출판사들이 한국어 번역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대만에 체류하며 느낀 바로는, 출판사들이 인재 부족을 겪는 동시에 ‘한국어학과를 졸업하지 않았지만 한국어 번역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이 부족한 일자리로 인해 진로 결정에서 고민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선배 번역가로서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실까요?
A 대만에서는 번역 인재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현실이 있습니다. 이는 대만 도서 시장의 구조와 관련이 깊습니다. 현재 외국어 서적 시장은 미국과 일본 도서가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 서적은 출판수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번역 인재는 출판사 내부 추천으로 충원되기 때문에 외부에서 인재를 적극적으로 찾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한국어 번역에 관심 있는 분들께는 관련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자신만의 번역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번역가님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몬스터 차일드》의 저자 이재문 작가님의 독자 메시지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의 마음에 귀 기울이며 진심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저 역시 번역 외에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편이라, 이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참교육의 메시지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번역을 마친 후 직접 교보문고를 방문해 원작을 구매하였고, 한국에서는 아동·청소년 서적이 대만보다 훨씬 다양하고 풍부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을 저학년, 고학년으로 세분화하여 교양 서적과 소설 시리즈가 잘 갖추어져 있는 반면, 대만에서는 교과서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 문학적 도서가 매우 부족한 현실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대만에서도 더 많은 아동·청소년 도서가 출판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였고, 앞으로도 관련 도서를 번역하여 미래 세대 아이들이 주체적인 사고와 논리적인 관점을 갖춘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디지털 출판 동향 및 저작권 문제 분석, 번역가 진정의(陳靜宜) 인터뷰, 현지 한국도서 출간 현황 및 언론, 리뷰 등 현지 반응 분석
현지 한국도서 출간 현황 및 언론, 리뷰 등 현지 반응 분석
현지 한국도서 출간 현황(7월 21일~7월 30일 출간 도서 포함)
《몬스터 차일드》가 대만에서 9월 1일 출판되었다. 청소년 대상의 소설인 《몬스터 차일드》는 이재문 작가에 의해 쓰여졌으며, 진정의(陳靜宜) 번역가에 의해 번역되었다. 진정의 번역가는 《몬스터 차일드》 이전에도 《치과 가는 길》《따끈따끈 찐만두 씨》등의 다양한 한국 청소년 소설을 번역했던 이력이 있다. 《몬스터 차일드》를 내놓은 샤오만여우원화 출판사는, 《몬스터 차일드》가 제1회 사계절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음을 내세우며 홍보를 진행했다. 대만 사회가 한국 사회보다 상대적으로 젠더 이슈를 비롯한 소수자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생 고학년을 대상으로 소수자의 어려움에 대해 차이를 존중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도서인 《몬스터 차일드》가 대만 현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웹소설 출판은 9월에도 꾸준히 이어졌다. 《몬스터 차일드》가 출판된 9월 1일, 웹소설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도 만요우저원화 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었다. 현대인이 다른 세계로 전이되거나 환생하는 판타지 장르인 이세계물은 대만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르이다. 한국의 이세계물 웹소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이세계물 애니메이션과 만화책 또한 지속적인 수요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세계물 웹소설인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이 새로이 출판되기 시작했다.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 또한 《몬스터 차일드》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의 연재시 얻었던 좋은 평점을 바탕으로 홍보를 진행했다. 한국 연재 당시,《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은 리디북스, 카카오 페이지, 네이버 시리즈 등의 웹소설 플랫폼에서 높은 평점을 얻으며 한국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바 있다.
한편, 대만에서 ‘이세계’라는 소재를 통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한국 웹소설인 《전지적 독자 시점》소설 버전의 번역과 출판은 현재 완료되었지만, 최근 카도카와출판사를 통해 《전지적 독자 시점》의 웹툰 버전이 번역되어 출판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지적 독자 시점》웹툰 버전의 단행본 1권이 출간된 이후, 추가적인 단행본 출간이 속도감있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3+4권 합본이 지난 4월 16일에 출판되었고, 5+6권 합본이 7월 17일에 출판되는 등 약 3~4개월을 텀으로 단행본이 출간되고 있기에, 7+8권 합본의 출판 또한 머지않아 보인다. 《전지적 독자 시점》의 웹툰 버전은 아직 완결되지 않았고, 국내에서는 9월 현재 시점 기준 단행본 12권까지 출간되었다.
이번 조사 대상 기간에는 다양한 장르의 한국 소설들이 출판된 점이 엿보인다. 청소년 소설과 웹소설에 이어, 한국 SF 소설 또한 출간되었다. 최근 대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SF 작가인 김초엽의 신간 《파견자들》이 8월 28일 출간되었다. 《파견자들》은 대만의 대표적인 인문서적 출판사로 평가받는 렌징출판사업공사를 통해 대만 독자를 만나보게 되었으며, 《파견자들》의 번역은 황보름 작가의《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등 대만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소설을 여럿 번역한 이력이 있는 번역가 간위쉔(簡郁璇)이 담당했다.
소설 이외에도, 에세이인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가 위안류 출판사를 통해 재출판되었으며, 상기에 소개된 것 이외에도 다량의 한국 웹소설이 션쿵출판사를통해 9월에 대만 독자를 만나보게 되었다.
출처
https://www.books.com.tw/products/0011030439?sloc=main
https://www.books.com.tw/products/0011029627?sloc=main
《문화일보》 (2017. 5. 24). 동아시아 출판인 ‘책의 미래’ 논한다
https://www.munhwa.com/article/11034991
디지털 출판 동향 및 저작권 문제 분석, 번역가 진정의(陳靜宜) 인터뷰, 현지 한국도서 출간 현황 및 언론, 리뷰 등 현지 반응 분석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