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언론의 높은 관심 속 스페인 출간, 교재재작, 교재출간, 기획출판

 

 

 

 

 

독자와 언론의 높은 관심 속 스페인 출간, 교재재작, 교재출간, 기획출판

황보름 작가《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독자와 언론의 높은 관심 속 스페인 출간

지난 9월 5일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스페인 출간을 기념해 언론 인터뷰와 독자와의 만남을 하기 위해 황보름 작가가 스페인을 방문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김호연, 김혜진, 손원평 작가가 스페인을 방문해 독자들과 만났으며, 이번이 벌써 네 번째 한국 작가의 스페인 방문이다. 특히 이번 황보름 작가의 방문에서는 단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스페인의 주요 일간지는 물론 매거진, 국영 라디오 방송사 등 총 13건의 작가 인터뷰가 진행되며, 스페인 내 한국 문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마드리드 중심에 있는 서점 라 미스트랄(La Mistral)에서 열린 독자와의 만남 행사에도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독자가 참석해 관객석을 가득 메웠으며, 일부는 서서 또는 계단에 앉아 참석해야 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불과 약 10년 전만 해도, 많은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는 지금과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언론의 관심도 적었고, 스페인 독자를 모으는 일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한국 문학 출간에 관심 있는 스페인 출판사도 적었으며, 이런 문학 행사를 개최하려면 스페인 주최 측에서 예산을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측 지원이 상당히 이루어져야 가능했다. 그렇다면 10년 만에 이렇게 분위기가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1) 우선 이번에 황보름 작가의 책을 출판한 스페인 최대 출판 그룹 플라네따(Planeta) 측과 현지 언론사는 한국 문학의 인기 상승 요인을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도와 호감도 상승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 영화,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한 현지인들이 한국에 관한 관심과 호감을 갖게 되었고, 이런 관심이 이후 한국 음식 그리고 나아가 한국 문학 등 보다 다양한 분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현지에서는 오히려 한국이 어떻게 이렇게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는지 놀라워하고 궁금해하는 반응이 많았다. 이는 이번에 스페인에서 소개된 소설《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에서 다루는 이야기와도 연결된다. 황보름 작가는 어떻게 한국 문화 콘텐츠가 지금과 같이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지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국 사회의 경쟁’을 이유로 꼽았다.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사회 구조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반면 그래서 그 성공의 이면에는 실패한 사람들과 또 소외된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경쟁에 실패하여 취업을 포기하고 또 번아웃이 와서 직장을 그만두고 동반자도 떠나보내야 했던 이들이 서점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나름의 치유의 방법을 찾는 소설이 바로《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이기도 하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스페인판 표지

 

이에 대해 언론과 독자, 출판사는 ‘치유’라는 키워드를 매우 흥미롭게 받아들였다. 현지에서는 황보름 작가의 소설을 ‘힐링 픽션(Healing Fiction)’이라는 단어로 정의했다. 이를 설명하기에 앞서 스페인에서 흔히 ‘필 굿 (Feel good)’이라고 부르는 장르를 소개하고자 한다. 단어에서 느껴지는 바와 같이 읽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단순한 플롯의 소설을 의미한다. 넓게 보면 로맨스 소설도 필 굿 장르 안에 속할 수 있다. 다만 스페인에서 필 굿 장르는 문학적으로는 크게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플롯이 단순하고 전형적이며 문학적 가치보다는 독자의 기분 전환을 목적으로 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힐링 픽션은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치유를 받는 점에서 스페인에는 없었던 새로운 장르를 한국 소설이 창조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점 덕분에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언론과 독자의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플라네따 편집자의 말에 따르면, 이런 힐링 픽션이라고 새롭게 정의된 장르에는 일부 일본 소설이 포함된다고한다. 이런 문학은 유럽 내 이탈리아에서 가장 먼저 주목받은 장르로, 그 인기로 인해 이제 일본 소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작가들도 책의 배경을 일본으로 하여 힐링 픽션이 줄 수 있는 잔잔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소설들도 창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스페인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매우 높기 때문에 출판 관계자는 지금이 한국 문학 수출의 적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많은 출판사가 한국 콘텐츠를 찾는 데 적극적이며, 아시아 문학 중에서는 현재 일본보다도 한국 문학이 훨씬 더 주목받고 말해 앞으로 활발한 한국 문학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온다. 이번 황보름 작가의 소설 역시 한국어에서 스페인어로 직역 출간된 것이 아니라, 영어판을 스페인어로 번역
하는 방식으로 중역 출간하였는데, 이는 한국 문학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시의성을 고려해 출판사에서 빠른 출간을 위해 영어 중역을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1) 필자는 2011부터 2018까지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에서 근무하며 문화원에서 주최한 여러 문학 행사를 경험했으며, 작가 통역을 담당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황보름 작가의 방서 행사에서도 언론 인터뷰와 독자와의 만남 행사에 통역자로 참석해 스페인 내 한국 문학에 대한 언론, 출판사, 관객의 반응을 모두 지켜보았다

 

객석과 계단까지 꽉 채운 독자와 황보름 작가

 

독자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원래 준비된 자리를 넘어 80명 이상이 모인 독자와의 만남 행사에서는 황보름 작가의 독자들에 대한 감사함의 표현에 중간 박수가 흘러나올 정도로 깊은 공감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진행된 저자 사인회에서도 독자들은 “작가의 이력(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작가로 전향한 용기)에 공감하고 용기를 얻었다”, “작품을 읽으며 너무 따뜻했다”, “(영어판으로 먼저 작품을 접한 독자가)작품을 다 읽기 아쉬워 마지막 챕터는 못 읽고 남겨 두었다” 등의 반응을 전하며 작가와의 만남에 진심으로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스페인 주요 서점의 가장 눈에 잘 보이는 신간 코너에 위치하며 많은 스페인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황보름 작가의 방서 행사를 지켜보며 스페인 출판계와 언론이 갖는 한국 도서에 관한 관심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스페인어권 국가의 범위는 스페인뿐만 아니라 중남미 지역까지 매우 넓어서 일단 한 국가에서 출간이 되면, 같은 언어권의 다른 국가까지 확장되어 출간될 수 있다. 이런 점을 상기할 때, 스페인어권 출판은 어디가 되었든 우선 시도해 보는 적극적이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황보름 작가의 소설도 먼저 멕시코에서 출간되었고, 이 도서를 스페인 본토에서 사용하는 스페인어로 좀 더 다듬어 이번에 스페인에도 출간한 것이라고 출판사 관계자는 밝혔다. 어느 때보다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한국 도서에 관한 관심이 높은 지금, 보다 많은 한국도서 수출을 도모할 적기다.

독자와 언론의 높은 관심 속 스페인 출간, 교재재작, 교재출간, 기획출판

*출처
본인 직접 취재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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