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전 주요 현안 : 아동 도서의 국제 교류 및 출판계의 변화, 도서출판, 도서출판방법, 도서출판사

도서전 주요 현안 : 아동 도서의 국제 교류 및 출판계의 변화, 도서출판, 도서출판방법, 도서출판사

 

 

도서전 기본 정보

<세계, 그리고 미래와 함께>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11회 중국 상하이국제아동도서전(CCBF)이 2024년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상하이 월드 엑스포 전시관에서 개최되었다.

중국 공산당 상하이시 위원회 선전부(상하이시 신문출판국)의 지도하에 상하이 신화유통그룹, 중국교육출판미디어그룹, 글로벌 뉴스출판발전유한회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볼로냐 아동 도서전과 협력하였다. 이번 도서전에는 32개국 및 지역의 497개의 중국 및 해외 아동 도서 출판사와 콘텐츠 기업이 참여하며, 총 6만 여권의 도서 출품, 2만여 권의 신간 도서 공개, 200여 개 이상의 현장 행사 진행 등 중국답게 큰 규모를 강조했다. 또한 원서 도서주문 전용 구역이 처음으로 마련되어, 방문객들이 세계적으로 엄선된 수상작 원서 도서를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행사 기간 3일 동안 4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방문했으며, 그중 1만 7천 명이 출판업 종사자였다. 또한 현장 도서 판매 총액은 2천만 위안 이상, 저작권 거래 의향 1,200건 달성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영국 출판사 협회, 프랑스 국제출판국, 폴란드 도서 협회, 캐나다 상하이 총영사관 등 국가별 전시관에서는 각국 아동 도서 산업의 종합적인 역량을 선보였다. 행사 현장은 저작권 구역과 종합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저작권 구역은 출판업 관계자가 사전에 신청하여 출입할 수 있으며, 종합 구역은 모든 방문자에게 개방된다. 현장 구매 시 1일권 성인(68위안), 어린이(20위안)이며, 주말 연계 티켓는 성인(100위안), 어린이는 동일한 금액이다.

 

도서전이 진행되는 상하이엑스포 입구 / 온라인 도서 판매 라이브 방송이 이루어지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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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 주요 현안 : 아동 도서의 국제 교류 및 출판계의 변화

이번 도서전의 주요 포럼은 8가지로 모두 출판계의 현안을 다루고 있다. 해당 세미나와 일러스트레이터 코너는 모두 ‘저작권 구역’에서 이루어졌으며, 일반 관중이 아닌 출판 관계자들(출판계 입장권 소지자)만 청취할 수 있었다.

– 아동 출판의 변화와 재구성 (중국 <출판인> 잡지 공동 주최)

출판 잡지 <출판인>의 황황(黄璜) 부사장은 아동 도서 판매에 있어서 숏폼과 온라인 채널에 대해서 구체적인 수치와 예시를 들어 상세히 설명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아동 도서 구매 판로 중 틱톡과 샤오홍슈 등의 온라인몰의 규모가 커졌다. <출판인>에서 자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024년 1~3분기의 증가율은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30.16% 증가율을 보였고, 특히 만화 형식의 아동 심리, 자기 계발 도서와 저연령의 어린이 도서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숏폼 채널의 급성장으로 인해 아동 도서의 할인 폭이 지나치게 증가했다. 이에 대한 명확한 법적인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2023년, 아동 도서의 할인율은 숏폼 채널에서 30%까지 떨어졌고, 아동 도서 출판이 가격 책정권을 잃어버렸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한다. 황 부사장은 이러한 상황을 “6억 위안의 출판 가치, 그러나 200만 위안의 이익”이라고 표현하며 순수 도서 판매로는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 중 하나는 IP의 가치 사슬을 강화하는 것이다. 중국어로는 ‘自研版权’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자체적으로 그림책 캐릭터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중국 아동 도서 출판사 겸 콘텐츠 회사 Fox’s House(狐狸家)가 있는데, 창립 후 7년 동안 집단 창작 방식으로 콘텐츠 전문 팀을 구성해 동화책 개발과 동시에 해당 캐릭터를 영상화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은 틱톡을 주 판매 채널로 하여 도서를 판매하고 있으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들의 판매가 100% 수익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거대한 중국 출판시장에서 일단 인지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동심이 패션 트렌드를 만난다

(볼로냐 Giannino Stoppani 아동 서점 창립자, 미국&이탈리아 일러스트레이터 참여) 해당 포럼에서는 아동 그림책 중에서도 패션을 다루고 있는 책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중국 아동 그림책은 주로 지식 전달을 위주로 하는 내용이 많다면, 미국과 이탈리아 일러스트레이터는 최근 자국에서 ‘패션과 트렌드’를 중심으로 하는 그림책이 다수 등장하고 있으며,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입을 옷을 스스로 선택하고 자아 효능감을 키워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중국 그림책의 세부 주제도 다양화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세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동 도서 출판: 중국 및 해외 아동 출판 관계자 교류

(IBBY&상하이시 선전부)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와 상하이시 선전부 관계자들 모두 중국 출판시장의 큰 규모를 강조하며 많은 해외 출판 기관이 가장 중요한 수출국으로 눈여겨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상하이국제아동도서전의 규모가 점차 확대되며 아시아에서 명실상부한 아동 도서 종합 축제로서의 역사와 그간의 주요 행사를 짚어보았다. 이들은 사나흘 정도의 짧은 도서전 외에 일상에서 중국 어린이들이 해외의 우수한 아동 도서를 접할 수 있는 공공 기관에서의 환경 조성을 건의하기도 했다.

– 아동 독서 공간과 서점의 생존 및 발전

(프랑스 큐레이터 및 출판 관계자, 상하이 아동도서관 관장 참여)
다양한 국적의 출판 관계자들이 자국의 주요 아동 독서 공간에 관한 사례를 다수 제시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웠다. 프랑스와 벨기에 출판 관계자는 공통으로 오감을 활용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책을 입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국가 차원에서 장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상하이 아동도서관 관장 역시 최근 몇 년 동안 상하이에도 다양한 목적을 지닌 아동 독서 공간이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하이국제아동도서관은 ‘1관 2지역’(난시관/南西馆, 창펑관/长风馆)의 체제로 운영되며, 17개 구(区)급 도서관 아동 분관에 아동 독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15분 커뮤니티 생활 구역’으로 아동의 집중력을 고려하여 부모와 함께 국가 관련 기간에서 15분 동안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 마르코 폴로의 세계적 기록과 독자 : 환상의 책이 된 여행기

(마르코 폴로 서거 70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출판 관계자들과의 좌담회)
이탈리아의 저명한 역사학자 겸 소설가, 산문가인 알레산드로 바르베로(Alessandro Barbero) 교수가 마르코 폴로 서거 700주년과 이탈리아-중국의 지속적인 도서 교류를 기념하여 마르코 폴로의 여정 중 중국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했다. 마르코 폴로의 여행기가 어떻게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을 살아가는 독자, 특히 어린이 독자들에게 미래 지향적인 꿈을 심어줄 수 있을지 도서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 세미나의 일환으로 이번 도서전에서는 마르코 폴로를 주제로 한 그림책 특별전이 함께 열렸는데, 세미나 종료 후 이탈리아 도서 관계자들이 세미나 참여자들에게 그림책 전시 구역을 소개해 주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이해하기가 수월했다. 이런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세미나의 교류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었다.

– 아동 도서가 얼마나 똑똑해질 수 있을까? : 인공지능이 아동 도서 출판업계에 가져다줄 기회 및 도전 과제

(이탈리아 및 중국 도서 및 문화콘텐츠 실무자들 참여)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출판업계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는 도서전 첫날 첫 번째로 진행된 ‘아동 출판의 변화와 재구성’ 포럼에서도 다수 언급된 바 있다. 대부분 패널은 이러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아동의 독서습관, 주 소비자층인 부모의 성향과 수요를 파악하여 조금 더 세분화된 도서를 제작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런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 대량으로 판매하는 세트 형식의 책이 아니라 맞춤형 아동 도서 제작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 전 세계 아동 도서 대상 수상 시리즈: 존 클라센(Jon Klassen)

(캐나다 일러스트 작가 존 클라센의 작품 세계와 수상 비결, 이탈리아&미국 작가 참여)
존 클라센을 향한 중국 독자들의 관심과 애정은 생각보다 엄청났다. 도서전 개막식은 평일(금요일)이었음에도, 주로 미취학 어린이를 데리고 온 부모님이 많았으며, 좌담회 동안 존 클라센이 자신의 동화 내용을 설명할 때는 지나치게 앞으로 나가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하느라 관계자에게 제지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여덟 가지 메인 포럼 중에서 객석이 가장 많이 채워진 행사이기도 했다. 존 클라센은 자신의 모자 3부작《(내 모자가 어디 갔을까?》, 《모자를 보았어》,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의 내용을 설명하며 한가지 소재를 시리즈작으로 출간했을 때 아동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본인은 어린이의 성장에 ‘호기심’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일한 소재라도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제시하면서 다른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아동 도서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중국에서 존 클라센의 도서는 주로 명천출판사(明天出版社)에서 출간되는데, 해당 부스를 찾아 문의하니 세미나 후 명천출판사 부스에 비치된 존 클라센 도서가 완판되었다는 응답을 들을 수 있었다.

 

존 클라센 작가의 도서 공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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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알고 타인을 이해하기 : 아동 사회 정서 학습(SEL)에서 도서의 역할

(IBBY 실무진,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스페인 출판 관계자 참여)
아동 사회 정서 학습(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SEL)은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사회적 상황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기술 및 태도를 개발하는 교육적 접근 방법이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아동 작가의 말을 듣고 중국측 연사 중 출판 브랜드 치샹궈아동도서(奇想国童书) 창시인 황샤오옌(黄晓燕)은 중국아동 도서의 대부분이 지식 전달용 백과사전 종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에는 지식함양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그림책 등을 통해 감수성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상하 이국제아동도서전에서 진행된 이윤민 작가의 그림책 제작 과정 공유 행사에서 중국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도서의 중요성에 대해 질문하곤 했다. 이처럼 아동에게 암기 등을 강요하지 않고, 그림을 많이 보고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그림을 그리며 도서 제작에 참여하는 가족형 독서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고 있다.

 

 

한국관

올해 도서전에는 총 10개의 한국 출판사가 참여했다. 한국관 프론트데스크에 비치된 책자는 각 출판사와 대표 도서가 간략한 소개 내용이 있다. 출판사별 테이블에서 도서 문의, 수출 협약 등이 자유롭게 이루어졌다. 특히 한국관 바로 옆에 간이 카페가 마련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더욱 자유롭게 살펴보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깔끔한 흰색 배경에 파스텔톤의 국가 이름 부스가 중국 방문객들로부터 예쁘다는 호평을 얻기도 했다. 특히 기존 도서전 행사 일정에는 없었지만, 도서전의 마지막 날에는 윤에디션 출판사가 도서소개와 간단한 사인회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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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의 볼거리
– 일러스트 전시

골든 핀휠상(Golden Pinwheel Young Illustrators Award) 전시에는 19개국의 청년 일러스트레이터의 수상작 도서 출판 부문 50개와 상업 응용 부문 16개가 전시되었다. 엑스포관 중앙홀에 배치되어 있어서 오고 가는 사람들이 편안하고 쉽게 관람할 수 있었다. 수상 도서는 도서전 내부에 마련된 ‘수상작 판매 코너’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제고했다. 도서전은 도서 구매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그림책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중요한 문화생활로 자리 잡았다. 그렇기에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캐리어 등을 끌고 방문하여 도서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가족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일러스트 전시를 관람 중인 중국인 방문객(세 쌍의 부모)에게 물어본 결과 골든 핀윌상의 수상 여부가 이전보다 도서 구매 시 큰 영향 요소로 작용하며, 펑즈카이 아동 그림책상(丰子恺儿童图画书奖)으로 불리는 ‘그림책 시대상’과 함께 중국 출판계에서 수상 여부가 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중국의 정책상, 해외와의 교류를 도모하되 자국의 문화를 강조하기 때문에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유럽 그림책을 무조건 수입하던 시기를 지나 중국 특색이 잘 드러난 그림책으로 가정 교육을 할 생각이라고 한다.

 

골든 핀휠상 일러스트 전시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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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상 수상 중국 작가 작품 코너 단독 마련

진포(金波), 차이가오(蔡皋) 등 국제 안데르센상 후보에 올랐거나 수상한 중국 작가의 작품을 모은 코너가 따로 마련되었다. 도서전 기간 내내 이 구역은 협소한 공간에 비해 사람이 많았으며,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바닥에 앉아 해당 도서들을 읽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도서전 구역 내부에는 휴게 공간이나 의자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방문객들이 이렇게 바닥에 앉아서 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방문객들이 많아지는 시간에는 동선이 꼬이는 등 문제가 생겨 인프라의 개선도 필요해 보였다.

 

작가 차이가오 그림책 전시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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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대 행사

공식적인 도서전 진행 기간은 3일밖에 안 되지만, 도서전 측에서는 ‘도시 연동(城市联动)’ 특별 행사를 진행하며, 전시 기간 전후 총 3주 동안 상하이 시내 전체에서 독서 관련 활동을 펼쳤다. 이 행사 이름은 상하이의 별칭인 ‘신성(申城)’을 사용하여 ‘신성 아동 독서 시즌’으로 정해졌다. 올해는 상하이소년아동도서관이 해당 행사의 특별 협력 파트너로 선정되었으며, 11월 9일부터 24일까지 상하이의 명소, 와이탄 부근에 있는 BFC(Bund Financial Center) 서점, 바오롱 미술관(宝龙美术馆), 상하이슈청(上海书城), 상하이 스페인 문화 센터(세르반테스 학원), 오로라 뮤지엄(Aurora Museum) 등 70여 개의 독서 공간 및 문화 센터에서 아동 도서 해설, 작가와의 만남, 독서 체험 활동이 진행되었다.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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