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식지, 홍보물

강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식지, 홍보물

 

 

 

 

 

 

 

강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식지

새로운 활동가를 소개합니다
이용인 글 내가 만난 활동지원사 선생님
근로지원인 글 세상을 바꾸는 비합리성: 인권 운동의 힘

활동지원사 글
활동지원일을 시작하면서
어느덧 6년~~
뉴딜일자리 참여자 글 뉴딜일자리 인식개선 보조강사로서 첫 출근
기획기사 권력자들은 장애인의 노동권을 앗아갈 수 없다!!!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지원팀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지원팀 활동 보고

자립생활지원사업팀
2023년 자립생활지원사업팀 활동 보고
2024년 서울시 지원사업 프로그램 계획

자립생활주택지원팀
자립생활주택 가형 활동 보고
자립생활주택 다형 활동 보고
강동구 장애인자립생활주택 활동 보고
거주시설 연계사업 활동 보고

일자리지원팀
서울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활동 보고
작품 전시회
공공일자리 참여자 소감문
2023년 서울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공공일자리를 마무리하며
서울형 뉴딜일자리 사업 활동보고 <직업, 전문적 강사 활동의 시작 ‘함께 봄’>
뉴딜일자리 참여자 소감

정보마당
2024년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자격 조건 확대적용
모바일로 누구나 쉽게 의약외품 정보 확인 방법
강동구 협력 기관 / 강동구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중개기관
MOU 체결 기관
2023년 우리은행 후원금 전달식
2023년 강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후원금 결산서 / 후원 명단
회원 및 후원을 모집합니다.

팜플렛

홍보물

내가 만난 활동지원사 선생님
아침 9시 휴일을 제외한 평일 나의 활동지원사선생님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다. “밤새 잘 주무셨어요?” 얼굴에 웃음을 띠고 들어서는 선생님에게선 바깥공기가 묻어온다. 옷차림과 선생님에게서 묻어나는 공기에선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내가 오늘이 얼마나 추운지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알 수 있다. “네 선생님. 오시는데 힘들지 않으셨어요?” 이렇게 선생님과 나의 하루는 시작이 된다.

처음 활동지원사 선생님을 만난 것은 세종에서였다. 언니와 동생의 염려를 뒤로하고 용감하게 홀로 서울을 떠나 세종으로 삶을 이동시켰을 때 나는 타인의 도움 없이도 살아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은 나의 생각처럼 만만하지 않았고 세종에서 사는 4년 동안 대학병원에서 척추 수술 2번과 교통사고로 인한 수술까지 대학병원 생활이 반복되었다.

어릴 적부터 있었던 선천적장 애와 반복된 수술의 후유증으로 나는 바닥에 혼자 앉을 수도 일어날 수도 없고 양쪽 지팡이에 의지해서 느린 달팽이처럼 걸어간다. 신발조차 혼자 신을 수 없고 조금만 한눈을 팔면 여지없이 넘어져 나뒹군다. 나는 내 일들을 대신할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내가 안쓰러웠는지 아는분이 활동지원서비스라는 장애인복지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복잡한 서류와 심사를 거쳐 2019년 8월 더운 여름날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 후 지금까지 총 6분의 선생님을 만나 헤어지고 이제 7번째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 활동지원사 선생님들은 다른 얼굴만큼이나 생각과 모든 것이 다르다.

활동지원사란 직업은 생각처럼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직업을 천직이라고 하지만 천직으로 생각해야 할 직업이 약자를 상대하는 직업이 아닌가 한다. 의사, 교사, 간호사. 활동지원사도 마찬가지로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필요한 것 같다. 약자를 대하는 분이기에 봉사 정신과 대상자의 어려움을 살피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듯하다. 나는 누구의 말처럼 인복이 있다고 하는데 인복 덕인지 지금까지 만난 선생님들은 모두 인정도 많으시고 성품도 좋으셔서 친구처럼 언니처럼 가족같이 지냈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낫다는 속담처럼 멀리 살고 있는 형제보다는 가깝게 있으면서 매일매일 만나는 활동지원사 선생님이 내게는 더 중요한 존재이다. 한 번은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졌는데 움직일 수 없어서 그대로 단단한 바닥에 누워 선생님을 기다렸던 적이 있었다. 어두웠던 창문이 환하게 밝아지도록 아무것도 못 하고 기다리는 동안 만약 활동지원사 선생님이 안 오셨으면 어떻게 했을까 했던 적이 있다. 신문에 나오는 고독사의 대상이 나였지 않았을까?

선생님이 오시고 쉴 겨를도 없이 나를 일으켜 침대에 눕히시고 추위에 떨었던 내가 혹시나 감기라도 들었을까 걱정하시며 따뜻한 차를 덥혀주시던 선생님. 나이가 들수록 몸은 점점 더 나빠지고 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하겠지만 도움을 주시는 선생님들이 있어서 비장애인과 함께 사회의 일원으로 행복을 가꾸며 살아갈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비합리성: 인권 운동의 힘
워크넷에서 우연히 근로지원인을 알게 되어, 처음 시작한 이곳에서 지금까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장애인 친구와의 즐거운 기억이 시작 동기가 되었습니다. 매칭된 이용인분은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관여하고 있어, 다소 넓은 업무 범위를 맡아 계셨습니다. 중간에 다른 이용인분도 추가 매칭되어 함께 하기도 했지만, 평소에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할 줄 알았는데, 보통의 회사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유사한 맥락으로 어디에서나 느꼈던 사람 간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극히 일부로 한정하여 간결하게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같은 명칭을 가진 많은 물체들조차 입자 개수나 입자의 상태가 서로 다르듯이,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일란성쌍둥이조차, 같은 엄마 뱃속에서 저마다 다른 환경 차이로 유전자, 홍채, 지문, 정맥 등 다르게 태어나고, 동일한 가족 안에서 자란다 해도 각자 학습하는 정보나 주변 환경이 완전히 같을 수 없다 보니, 서로 다른 시각을 갖게 되는 것처럼,

완전무결하게 통제된 실험실이 아닌 이상, 일반적 차이는 생길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세상은 본래 불공평한데, 그 차이를 서로 존중하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불이익을 주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로지원인을 하면 자연스레 알게 되는 장애인 인권운동가인 박경석 대표님의 활동 모습을 통해, 인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 나은 사회가 되도록 총대를 메고 힘쓰는 사람이야말로 존중과 존경받아야 마땅한데, 되려 사회적 매장시키려 하는 듯한 상황이 씁쓸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더 나은 장애인 인권, 나아가 좋은 사회를 위해 힘쓰는 노력과 의지에 RESPECT 한마음을 표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박경석 대표님을 비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합리적인 사람은 세상에 자신을 맞추고, 비합리적인 사람은 세상에 자신을 맞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발전은 비합리적인 사람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끝맺음으로 ‘박경석’ 대표님을 기리는 3행시를 외치고 끝내겠습니다.

활동지원일을 시작하면서
오늘은 날씨가 비가 올 듯 왠지 쓸쓸해 보이는 날이다. 마음도 울적하고 뭔가를 해야 할지 잠시 머뭇거리고 있을 즈음,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난데없이 활동 보조 일을 해보라고 한다. 친구 오빠가 활동 보조 일을 하는 데 의미도 있고 보람도 있다면서 자꾸 설득을 한다. 마음에 동요가 일어나고 파도치기 시작한다, 그래 봉사도 하는데 하면서, 그래 한번 해 볼까? 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5년 전에 있었던 장애인 센터를 찾아갔는데, 헐 이사를 갔다고 하면서 친절하게 경비 아저씨가 가르쳐 주셨다. 길동 사거리에 있는 ‘강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있다 하여 내친김에 발걸음을 옮겨 센터를 찾아갔더니 5년 전의 모습과 전혀 다른 친절함 속에 서류와 함께 접수를 했다. 조금은 자신이 없어서 후회가 뇌리를 스치며, 잘할 수 있을까? 하고 잠시 두려움과 함께 생각이 많아졌다. 접수를 뒤로 한 채 자리가 나면 전화 주신다는 담당자의 말씀을 듣고 집으로 향했다.

연락이 왔다. 초등학교 6학년인데 면접을 보시겠냐고 하신다. 좋다고 하고 약속을 잡아 면접을 보러 6학년 집을 방문했다. 낯설고 초조하고, 잘할 수 있을까? 과연 아이는 나를 좋아해 줄까, 약간의 흥분과 두려움이 앞서는 순간 아이를 인사시켜 준다. 키가 엄청 커 보인다. 깜짝 놀랐다. 키가 너무 커서. 난 이렇게 활동 보조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초등학교에 가서 아이를 데리고 오고, 알림장을 확인해 주고, 집안에서 간식과 아울러 부모님이 퇴근하고 오실 때까지 잘 케어해 주는 일이다. 언뜻 보기에는 쉬워 보일지 모르지만, 결코 만만하지는 않다. 처음이다 보니학교를 무려 30분쯤 일찍 가서 기다리는데 추운 날씨가 바람과 함께 쌀쌀함을 선사한다.

아이가 보인다. 너무 반가워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한 채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으면 한참 만에 나를 반긴다. 서로 하이파이브를 외치며 손을 마주친다. 너무 예쁘다. 선한 눈매. 미소. 운동화는 구부려 신고 나온다. 의자에 앉혀 운동화를 바르게 신게 하고, 손을 꼬옥- 잡으면 차가움과 따스함이 교차한다. 아이의 손은 얼음장처럼 항상 차갑다. 같이 오다 보면 혼잣말을 어찌나 잘하는지, 친구에게는 보든지 말든지 손을 떨군 채 흔들어 준다. 조금 가다 보면 아이스크림 가게도 가자고 떼도 쓰지만, 난 어찌나 예쁜지, 꼭 어릴 적에 내 아이들에게 못 해준 정을 주고픈지, 사랑스럽고 넘 어여쁘다. 이렇게 무궁무진하고 착한 아이를 활동보조일로 연결해 준 인연으로 오늘도 가슴 설레며, 행복함을 느끼며 활동 보조 일을 한다. 나와 인연이 있었기에 아니면, 나의 사명인지는 모르지만, 오늘도 나는 마음이 움직이는 데로 아이의 안전과 더 나은 세계를 아주아주 조금씩 알도록 해주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활동 보조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최선을 다하리라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어느덧 6년~~
저는 활동지원사로 일한 지 6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용인은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되었고,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용인은 언어발달이 늦어서 걱정이 많았지만, 천천히 발달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기초적인 단어만 말하였고, 마음이 급하면 할 줄 아는 단어들조차도 하지 않고 “어어~” 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다가 이내 말하는 것을 포기해 버렸습니다. 그동안 언어치료를 하러 꾸준히 다니기도 하였고, 단어를 알려주고 다시 말해보도록 하는 연습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선생님 저쪽으로 가요”, “선생님 배고파요” 같은 짧은 문장을 상황에 맞게 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손가락질만 하고 “어어~”라고 말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서로 노력을 하니 이렇게 발달을 하게 된다는 사실이 앞으로도 함께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용인이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운동능력에서도 발달이 늦습니다. 처음에는 세 발 킥보드도 안 타겠다고 하던 이용인이 지금은 두 발 킥보드를 타며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위의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항상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장소에서 안전에 대한 주의를 주며 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언어와 신체가 발달을 하면서 인지능력도 함께 발달을 하고 있어서 이용인이 정말 대견스럽습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깜빡하고 카드를 놓고 나오면 “카드 챙겼어요?”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의자에 앉아있다가 일어나면서 가방을 두고 일어나서 가면 “가방 놓고 왔어요”라고 말을 해주기도 합니다. 함께 건물을 나갈 때에도 앞서 나가서 문을 먼저 열어주고 제가 나오면 문을 닫아주는 매너도 보여줍니다.

이런 행동들을 보면 저는 이용인에게 꼭 고맙다고 말하고 칭찬을 아주 많이 해주는데, 이런 말들을 듣고 이용인이 뿌듯해하면서 이러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처음 활동지원사로 일했을 때보다 정말 많이 발달한 이용인을 보면서 정말 감격스럽고 대견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이용인과 함께 안전하고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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