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시

  • 저자 명미령
  • 페이지 172 page
  • 크기 130*190mm
  • ISBN 978-89-6131-207-3
  • 발행일 2026-02-20
  • 정가 13,000원

“어둠의 가장자리에서 빛을 향해 내딛는 투명하고 정직한 기록”

명미령 시인의 신작 시집 《투명한 시》는 화려한 수사나 난해한 은유 대신, 누구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투명함’을 기치로 내건 작품집입니다. 시인은 삶의 밝은 면보다는 초저녁부터 아침이 오기 직전까지의 어스름한 고독과 고뇌의 얼굴을 정직하게 마주합니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시집은 현대인이 마주하는 내면의 소음과 무너진 균형(1부)에서 시작하여, 쓸쓸한 풍경 속의 독백(2부), 인간관계의 굴레(3부)를 지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4부)을 거쳐 마침내 치유와 비움(5부)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시작은 상처였을지라도 끝내는 빛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시인의 다짐처럼, 이 책은 고통의 심연을 통과해 맑은 마음 한 국자를 떠 올리는 안도의 순간을 선사합니다.

 

 

명미령

 

 

프롤로그

Part 1 무너진 균형과 내면의 소음
부적응
무감정
번 아웃
불공정
가짜뉴스

모순
고장 난 나침반
불신
도망자
인재人災
타락천사
악몽
두려움
쓰레기 더미
고립
CCTV
충격
싱크홀
가짜
사고
후유증
상심
위험을 피해
상실의 시대

Part 2 쓸쓸한 풍경 속의 독백
투명한 시
쓸쓸함에 대하여
한숨
그 겨울의 광장
오십 줄에 서면
여름엔
열병
벚꽃이 필 때까지
비 오는 창가
혼자 맞는 크리스마스
빗물
비가悲歌
수심愁心
저녁 풍경
나와 나의 밤
동지冬至
고요

Part 3 인간관계의 굴레와 그리움
이끌림
사랑의 유통기한
상처
딸에게

피사체
우주
오렌지 족
나의 눈
제발
떠나고 싶다
파자마 파티
소통
현실 친구
선물

Part 4 멈춤과 돌아봄의 시간
무소유
금주
악에 대한 생각
손맛
술 노래
늦은 깨달음
아쉬움
버리고 싶은 것
기억 찾기
쉽게 쓰여 지는 시
후회
인생무상人生無常
거울
휴休
가시
반성문

Part 5 치유와 비움으로 나아가는 길
정화淨化
방어막
치유
이정표
발광곡發光曲
희망시
정의
인생 길
치과에서
가수면假睡眠
행복한 마음
투쟁
기도
바디 프로필
점자 읽기
파라다이스
매직
공존
집에 가는 길
비움의 속내
진가
고도
다짐
자극

에필로그

 

 

나의 시들은 이상할 만큼 빛을 잃어 있다.
초저녁, 어둠이 어스름히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시간부터
한밤을 지나
아침이 오기 직전, 가장 옅어지는 어둠까지.
내 시들은 늘 그 사이 어딘가에 머문다.

행복의 밝은 이미지보다
어둠과 고독의 얼굴이
내 어줍잖은 감성에는
더 쉽게 그려진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그동안의 나는
아름다움을 마주하는 순간마다
생각을 잃었다.
그 찰나에 넋을 빼앗긴 채
깊이 가라앉을 틈도 없이
그저 온전히 만끽하는 데에만 몰두했다.

그래서일까.
나의 시집을 이루는 전반의 모티브는
이토록 깊은 고뇌 속에
잠겨 있는 것만 같다.

장난처럼,
내 인생의 작은 트로피처럼 만들어졌던
첫 시집을
이제 와 돌아보면 부끄러움이 앞선다.
참회하고,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조용히 고개를 든다.

그래서
설레는 첫인사 이후의 나는
이제 시작의 소명을 다하려 한다.
시작은 상처였을지라도
끝내는 빛을 향해 나아가도록.
이 시집은
그 다짐의 기록이다.

 

 

불투명한 세상 속에서 길을 찾는 이들을 위한 ‘투명한’ 위로

현대 시의 난해함이 독자와의 거리를 넓히고 있는 시대에 명미령 시인은 역설적으로 ‘쉬운 시’를 선언합니다. 시인은 글자만 안다면 누구라도 주제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가 참 좋다고 말하며, 자신의 내면을 가감 없이 투명하게 드러냅니다.

• 상처에서 치유로 이어지는 5단계의 파노라마 본 시집은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인 가짜뉴스, 불공정, 싱크홀 같은 사회적 키워드부터 , 번아웃과 고립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까지 폭넓게 아우릅니다. 시인의 시선은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합니다. 도금된 보석 같은 ‘가짜’를 경계하면서도 , 할머니의 손맛 같은 ‘정(情)’의 가치를 복원하려 애씁니다.

• 비움으로 채우는 삶의 철학 시집의 후반부에서 시인은 ‘비움’이 단순히 채우는 것의 반대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스며들게 하는 일’임을 설파합니다. 텅 빈 얼굴로 가장 많은 것을 품으려는 시인의 ‘욕심 많은 속내’는 독자들에게 진정한 비움이 주는 충만함이 무엇인지 깨닫게 합니다.

이 시집은 삶의 무게에 눌려 한숨짓는 오십 줄의 이들에게, 혹은 관계의 굴레에서 방황하는 도망자들에게, “나와 같은 마음이 여기 있다”는 따스한 동질감과 다시 시작할 용기를 줄 것입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