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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위기에 놓인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포용적 독서 환경을 위한 프랑스 ‘대활자본 독자 문학상’ 출범
11월 프랑스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강미란
이달의 출판계 이슈
보이콧 위기에 놓인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프랑스에서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이 이번 가을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최근 몇 주 사이 앙굴렘 만화축제를 담당하고 있는 운영 업체 ≪ 쉐비엠 아트 플뤼스 (9e Art+) ≫ (이하 9e Art +) 를 둘러싼 비판과 불신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만화 작가들은 물론 출판사, 지역 정치인, 공공기관 등 축제에 관여하고 있는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 9e Art+ ≫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으며, 결국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협회는 기존 입찰 절차를 전면 무효화하고 새로운 운영사 선정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이콧 위기의 시발점은 오래 전부터 지속되어 온 ≪ 9e Art+ ≫의 운영 방식에 대한 업계 측의 불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 9e Art+ ≫는 2007년부터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을 운영해왔고, 그러는 동안 여러 차례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2024년 페스티벌 기간 중에는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리고 사건 직후 피해 신고를 한 직원을 해고해 큰 논란까지 빚었었다. ≪ 9e Art+ ≫측은 피해 직원을 해고했을 뿐만 아니라, 해고 이유로 당사자의 심각한 과실을 주장했다. 이에 피해자는 해고 사유의 부당함을 주장함과 동시에 회사 측의 이러한 결정이 자신의 성폭력 사건 신고와 관련되어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 건에 대해서는 현재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사는 이번 성폭력 사건 뿐만 아니라 회사의 재정 운영의 불투명성에 있어서도 문제가 된 지 오래다. 이렇게 해당사에 대한 여러 불신의 정황들이 누적되고 있던 가운데 전국적 보이콧의 결정적 사건이 된 일이 있다. 바로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협회가 2028년 이후 행사 운영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 과정에서 ≪9e Art+ ≫와 국제만화이미지센터(CIBDI)를 최종 후보로 선정한 일이었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협회는 11월 8일 언급된 두 후보에게 공동프로젝트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으며, 이는 투명성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협회 측의 이러한 결정은 오히려 만화 업계 전반의 반발을 일으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만화 작가들과 출판사들은 협회 측의 이런 결정이 이미 신뢰를 잃은 운영사에게 오히려 유리하게 작동할 것으로 보았으며 이러한 이유로 보이콧이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보이콧의 규모는 이례적이었다. 유명 만화 작가 (리아드 사투프, 포지 시몽, 자크 타르디, 아트 슈피겔만 등) 및 2025년 앙굴렘 페스티벌 대상 수상자인 아누크 리샤르 등이 ≪ 9e Art+ > 운영사의 퇴진을 요구하며, 이들의 운영이 앙굴렘 국제만화페스벌의 존속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델쿠르, 사바르칸 등 유명 출판사들 또한 ≪ 9e Art+ ≫가 페스티벌을 운영을 하는 이상 더 이상 축제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약 20여개의 출판사들이 앙굴렘 시청, 각종 커뮤니티, 지역 정치인들과의 회의를 통해 해당사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번 보이콧 사태에는 업계 뿐만 아니라 공공 지원의 압박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은 프랑스 정부 및 지방단체가 상당한 재정을 지원하는 세계적 행사다. 따라서 공공 재정 지원자들 측에서도 명확한 절차 개선 및 운영 구조 개편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협회 당국에서는 이번 입찰 결과를 취소하며 ≪ 9e Art+ >는 2027년 계약 종료 이후 재위탁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더불어 2025년 12월 18일 새 운영 전략위원회를 구성해 2026년 6월경 새로운 운영자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기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이번 보이콧 사태는 아직도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6년과 2027년 페스티벌은 기존 계약에 따라 여전히 ≪ 9e Art+ > 측에서 운영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주요 출판사 여러 곳은 물론 유명 작가들이 2026년 행사에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에 행사 정상 개최 여부가 매우 불분명한 상태다. 어쩌면 당장 내년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 9e Art+ > 운영사 한 곳의 문제가 아닌 듯하다. 앙굴렘 세계만화페스티벌 관계자들에 대해 오랜 기간 누적된 불신, 행정 절차의 불투명성 논란, 공기업과 사기업 운영 간의 충돌, 업계 전반의 신뢰 상실이 한 번에 표면화된 사건인 것이다. 2026년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을 2개월 남짓 남겨 놓고 있는 현재, 이번 축제의 개막 가능성을 놓고도 말이 많다. 2026년은 물론 2027년 행사의 개최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내년 6월에 발표될 새 운영자 선정결과가 세계 만화인의 축제인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의 위기를 어느 정도 수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참고
https://www.lemonde.fr/livres/article/2025/11/08/menace-de-boycott-le-festival-de-bd-d-angouleme-veut-rap-procher-les-candidats-a-son-organisation_6652714_3260.html
https://www.livreshebdo.fr/article/festival-dangouleme-9e-art-finalement-non-reconduit-apres-2027
https://actualitte.com/article/127421/salons-festivals/gros-bleme-pour-angouleme-le-boycott-des-editeurs-se-general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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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적 독서 환경을 위한 프랑스 ‘대활자본 독자 문학상’ 출범
프랑스에서 대활자본만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공식 문학상인 ‘대활자본 독자 문학상(Prix des lecteurs de livres en grands caractères)’이 출범했다. 이 문학상은 ‘대활자본 친구들 협회(Association des Amis des Grands Caractères)와 대활자본 전문서점이 공동으로 주관하며, 약시, 노안, 기타 시각 장애 독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참여 기회를 열어 놓았다. 특히 대활자본을 하나의 독립적인 출판 분야로 인정하려는 프랑스 출판계의 변화가 구체적 형태로 드러났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번 문학상은 그동안 특수 분야로 간주되던 대활자본이 포용적 독서 환경을 확대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고령층 증가, 시력 저하 독자 확대, 난독증을 독자들을 위한 지원의 필요성 등 다양한 요인을 배경으로 하여 이미 대활자본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배경을 놓고 볼 때 본 문학상 출범은 포용적 독서를 향한 프랑스 출판계의 흐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문학상은 모든 절차를 독자 투표로 결정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기도 하다. 이번 문학상을 위해 마련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한 후 개인 이메일 주소만 인증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대활자본 전문 서점은 물론 국공립 도서관에 문학상 사이트 접속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쉽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접근성과 오프라인 지원을 결합한 방식은 모든 독자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본 문학상을 지향한다는 취지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번 상 시상은 두 번의 투표로 이루어 지는데, 1차 투표 시에는 모든 참가자가 후보작 중 세 권을 선택하게 된다. 이후 결선에 오른 다섯 권의 작품이 발표되며, 이후 2차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최종 수상작은 내년 1월 15일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보작 선정은 출판사 자율 추천 방식을 따르게 되는데, 각 출판사는 소설, 수필, 실용서 등 장르 불문하고 세 권의 대활자본을 출품할 수 있다. 본 문학상 운영진은 동점 상황에 대비한 기준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만약 1차 투표에서 동일한 득표수가 발생한 경우에는 해당 작품 모두가 결선에 진출하게 된다. 2차 투표에서 동점이 발생할 경우에는 글자 크기가 더 큰 대활자본이 우선적으로 수상작으로 선정된다. 만약 글자 크기까지 동일할 경우에는 공동 수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대활자본이라는 형식적 특성을 절차에 반영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번 문학상은 프랑스 출판계에서 최근 강조되고 있는 독서 접근성 확대 정책의 흐름과도 긴밀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 또한 프랑스의 대활자본 독자 문학상은 앞으로의 출판 생태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처럼 보이기도 한. 이번 시도가 실제로 독서의 다양성을 얼마나 확장하게 될지, 그리고 다른 접근성 분야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어쨌든 이번 사례가 대활자본을 포함한 포용적 출판 전반에 새로운 논의를 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듯하다.
참고
https://librairiegrandscaracteres.fr/2025/11/17/premiere-edition-du-prix-des-lecteurs-de-livres-en-grands-carac-teres-mode-demploi/
https://actualitte.com/article/126925/prix-litteraires/prix-des-lecteurs-de-livres-en-grands-caracteres-les-18-ou-vrages-de-la-premiere-selection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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